[글로벌 게임 리포트] 프랑스서 주목하는 K게임... 서구권 진출 청신호

2021-11-26 08:00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PC MMORPG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K게임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북미,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게임 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해야 할 필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위클리 글로벌’에 따르면 프랑스 게임 전문지 JVFR은 스마일게이트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서구권 지역 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마친 데 대해 “유럽·북미권과의 의미 있는 첫 만남”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핵앤슬래시 게임 장면이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강렬하고 화려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성과 잔혹성이 인상적이며, 눈앞에서 적이 공중으로 돌진하거나 진홍색으로 변하는 장면을 보는 건 기쁨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도입부터 예술적 성공이 눈에 띈다며, 한 장면마다 어둡거나 다채로우며, 종종 황홀한 세계관이 이용자들을 빠져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JVFR은 “한국 MMO와 핵앤슬래시가 균형 있게 혼합된 게임”이라고 총평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가 2018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PC MMORPG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한 6관왕에 오른 인기 게임이다. 아마존은 계열사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내년에 북미·유럽에도 출시한다. 아마존게임즈가 처음으로 배급하는 초대형 게임으로 한국 게임을 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로스트아크 서구권 버전을 현지에서 테스트했다. 회사는 서버 안정성, 버그 등 게임의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다른 프랑스 게임전문매체 제우스온라인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TL’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트리플A급(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게임) 콘솔게임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 TL을 사내 테스트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월 중에 자세한 게임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우스온라인은 이 게임이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엔씨소프트가 한국에 출시하는 첫 번째 PC MMORPG이자, 유럽·북미 시장에선 2014년 ‘와일드스타’ 이후에 선보이는 첫 PC MMORPG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엔씨소프트가 플랫폼의 다양화 전략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프로젝트 TL 역시 이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신작 콘솔게임 '프로젝트 TL' [사진=엔씨소프트]

실제로 PC, 모바일게임이 주력인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콘솔게임을 꼽은 바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같은 차세대 콘솔 기기의 등장으로 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콘솔게임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를 넘어 2022년 정도 되면 여러 개의 제품이 빠르게 출시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S5에서 향후 8~9년간 콘솔 플랫폼에서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콘솔에서도 MMORPG 장르를 꾀할 예정이며 이외의 장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TL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출시된다. 이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W’를 한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시장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이틀 만에 한국과 대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홍콩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첫 주의 리니지W 글로벌 일평균 매출은 120억원이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 중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108개로 시작한 서버는 132개까지 늘어났다.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에 북미, 유럽 등을 포함한 제2권역에도 리니지W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W의) 해외 매출과 이용자 비중이 예상치를 굉장히 상회하고 있다. 역대 모든 게임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최고”라며 “제2권역 출시가 이루어질 때쯤이면 글로벌 전략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큰 변화는 앞으로 나올 모든 게임이 글로벌 시장 동시 출시로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확장과 글로벌 전략의 가장 큰 내용”이라며 “구체적으로 MMO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신작 라인업을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1월 4일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해외 진출은 엔씨소프트의 염원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은 한국 매출이 월등히 높아 매출 지역 다변화가 절실하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게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게임백서’에 따르면 북미·유럽은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의 52.1%(2022년 전망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최대 게임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통제하고, 해외 게임뿐만 아니라 자국 게임에도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내주지 않는 등 게임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북미·유럽 등 서구권을 공략하려는 게임사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4일 현지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기존 앱 업데이트와 신규 앱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텐센트는 최신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신규 앱을 출시하려면 당국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