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612명 ‘역대 최다’…남은 병상 112개뿐
2021-11-25 17:01
사망자 39명…연일 30명대 사망자 발생
정부 "수도권, 추가 확보 가능한 병상 없다"
정부 "수도권, 추가 확보 가능한 병상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면서 의료 현장 상황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위중증 확진자 수도 500명대를 넘어 25일 처음으로 6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를 기록했으며 주요 병원별 남은 중환자 병상은 대부분 한 자릿수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날(586명)보다 26명 증가한 61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 수치를 경신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대부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612명 중 85.0%인 520명은 60대 이상이다. 이외에 △50대 43명 △40대 28명 △30대 16명 △20대·10대 각 2명 △10세 미만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연일 3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39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340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38명이 60대 이상이었으며 1명은 50대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695개 중 583개 사용)로 전날(83.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50개, 경기 47개, 인천 15개 등 총 112개뿐이다.
수도권 주요 병원별로 남은 중환자 병상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사실상 중환자 병상이 고갈된 상태다. 병원별 잔여 중환자 병상 현황을 살펴보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37개 중 1개 △서울성모병원 20개 중 2개 △삼성서울병원 31개 중 2개 △서울아산병원 41개 중 4개 △서울대병원 38개 중 6개 등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 각 병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중환자 체계의 최대까지 (병상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환자실은 앞서 내린 행정명령 이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병상 추가 확보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손 반장은 "병상, 장비 등 물리적인 확충은 어렵지 않지만 전문 인력과 운영체계를 확보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준중증환자 병상을 늘려 중환자 병상의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전날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국립대 병원 등 28개 의료기관에 준중증병상 267개를 추가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손 반장은 "중환자실에 호전된 환자나 중등도 환자가 있는 경우도 많다"며 "준중증 환자 병상이 많아지면 개별 의료기관 사이에서 안정된 환자를 빼내는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철인데...수도권 대형시장서 집단감염
이날 수도권에선 도심에 위치한 대형시장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 시장 관련 집단감염으로 하루 만에 7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서울 송파구 시장과 관련해서도 29명이 추가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다중이용시설, 사적 모임,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충북 제천시 초등학교 관련 12명을 비롯해 광주 광산구 일가족 관련 9명, 전북 전주시 지인모임 관련 10명, 경기 양주시 요양원 관련 20명, 부산 수영구 의료기관 관련 8명 등이다.
방대본은 "요양 및 정신병원·시설은 자체 접종을 통해 신속히 추가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보건소 접종팀 등의 방문 접종이 필요한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은 보건소와 일정을 협의해 신속히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