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승진 코 앞인데 ‘직급 체계’ 개편 시도…내부 반발 확산
2021-11-25 10:01
[사진=아주경제 DB]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직급제 폐지’ 관련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뒤 순차적으로 동의를 얻고 있는 상태다.
핵심은 기존 직급제를 통폐합하고, 직급에 따른 연봉상승 아닌 매년 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승진 제도도 함께 없어지게 된다. 기존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승진에 따른 큰 폭의 임금상승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승진 대상자’다. 이들 역시 별도의 연봉상승 없이 개편안이 일괄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상자들 입장에선, 관련 평가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 SBI저축은행의 승진 연차는 타 업체에 비해 3~4년가량 늦은 걸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례해서 불만의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이 방식이 도입되면, 출발점이 다른 신입사원들보다 중간급 직원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구성원 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된다는 점에서도 반발이 크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진급에 대한 희망은 없어지고, 경쟁 구도는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일본계 회사에 대한 반발심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어느 날 느닷없이 사내 메일에서 직급이 사라지더니, 관련 내용이 통보됐다”며 “SBI는 다른 업체에 비해 능력급,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큰 데 이후 근무 환경은 크게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기 위한 취지”라며 “직원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최종 상황이 결정될 것이며, 시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