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쿠데타·대통령·내란수괴 결국 사과는 없었다…3분기 가계빚 증가세 '주춤' 외

2021-11-23 22:18

[사진=아주경제DB]


◆ [전두환 사망] 쿠데타·대통령·내란수괴…결국 사과는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에서 10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대구공업고, 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1년 박정희 당시 육군 소장이 일으킨 5·16 군사 쿠데타 때 육사 생도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 동기들과 군 내 사조직 '하나회'도 결성했는데, 이는 추후 군을 장악하고 세력을 키우는 주축이 됐다. 실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고인은 하나회를 앞세워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듬해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고, 그해 8월 군 전역과 동시에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1년 만에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을 통과시킨 후 간접선거를 통해 제12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렇게 제5공화국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대통령 직선게 개현 요구가 잇따랐고, 고인은 이런 국민적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때 노태우 당시 대통령 후보가 직선제 개헌을 발표하면서 상황을 무마시켰다. 전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 임기를 다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두환 정권에서 한국 경제는 이른바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을 누렸다. 아시안게임(1986년)과 서울올림픽(1988년)도 잇따라 유치했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국민의 갈망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고인은 대규모 학생 시위에 부인 이순자 여사와 은둔생활을 했으며, 1995년 김영삼(YS) 정부에 의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반란수괴와 살인,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항소심이 확정됐다. 그해 12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다만,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추징금을 성실히 내지 않아 미납 금액은 약 1000억원이다. 다발성 골수종을 앓던 그는 올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날 사망했다.


◆ “초격차도 부족, 아무도 가지 않은 미래로”...이재용, ‘뉴삼성’ 박차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

미국 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을 강조하면서 ‘뉴삼성’ 의지를 다시금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확정 짓고 금명간 귀국,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과 22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달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 부문과 세트(IM, CE) 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전진 기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재용, ‘초격차’ 정신에서 더 나아가 ‘뉴삼성’ 강조

이 부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건희 시대에 ‘글로벌 삼성’을 가능하게 했던 ‘초격차’ 정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으로, 그가 줄곧 강조해온 ‘뉴삼성’을 향해서 과감한 도전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뉴삼성을 향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안드로이드 동맹’ 관계 공고히 다져

이 부회장은 이어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과 면담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구글 경영진과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소프트웨어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올해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에 해당 AP 칩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 이후 글로벌 IT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져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구글과 함께 애플 운영체제 IOS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동맹’을 사실상 구축한 상태로,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우군’을 살뜰히 챙긴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5G, 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17일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뉴저지주에서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잇따라 만나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지난 5월 투자를 예고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기로 최종 결정, 이르면 관련 내용을 24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신규 투자는 1998년 오스틴시 파운드리 공장 가동 이후 23년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마지막 일정으로 파운드리 투자까지 매듭지었다”며 “이로써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새로운 생산 기지 구축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출규제에 신용대출 줄었다…3분기 가계빚 증가세 '주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 속 3분기 가계빚 증가속도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등 주택대출 관련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3분기 들어 첫 하향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34조7000억원 수준이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2분기 41조원으로 증가했으나 3분기 들어 37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전년 대비 가계신용 증감률 역시 9.7%로 2019년 4분기 이후 상승세가 처음 꺾였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174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707조원) 대비 37조원 증가한 것으로 전분기 증가폭(41조원)과 비교하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59조원) 역시 지난 2분기(161조7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969조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 집단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주담대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중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6만6000호)은 전분기(4만7000호)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기타대출(775조7000억원) 증가폭은 16조2000억원 늘어나 직전분기(23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각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체 업권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3분기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02조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에서 21조1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주담대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3분기 기준 2조8000억원 늘어 전분기 증가폭(1조6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2017년 2분기 3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한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구성된 판매신용 규모(100조2000억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분기 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