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미세먼지 주범 누명 쓴 고등어는 억울합니다
2021-11-23 16:15
전력난 맞은 중국, 발전용 석탄 생산 늘린 데다 난방까지 시작하며 미세먼지 기승
"고등어는 죄가 없다"…국립환경과학원 "서울 초미세먼지의 39%가 중국서 유입"
현재 미세먼지 해소됐지만, 편서풍 땐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또다시 국내로 유입
"고등어는 죄가 없다"…국립환경과학원 "서울 초미세먼지의 39%가 중국서 유입"
현재 미세먼지 해소됐지만, 편서풍 땐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또다시 국내로 유입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돼 한동안 주춤했던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지난 19일부터 주말 동안 하늘을 뒤덮으면서 잿빛 하늘을 만들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이틀 만인 전날 해제됐지만, 전력난에 허덕이는 중국이 발전용 석탄 생산을 늘리는 데다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서 당분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뒤 21일 밤 해소됐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저기압 영향으로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다. 앞서 서울과 경기 등 중서부 지역은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해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5월 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뒤 21일 밤 해소됐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저기압 영향으로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다. 앞서 서울과 경기 등 중서부 지역은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해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5월 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초미세먼지가 반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한 배경엔 중국의 전력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자국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한 호주와 외교적 마찰을 겪은 뒤 작년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다. 그 여파로 중국 현지 석탄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력난을 야기했다. 중국 전력 생산량의 60%가량을 석탄 화력 발전소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거리 신호등이 꺼지거나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석탄 증산에 시동을 걸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작년 동월 대비 석탄 생산 증가율은 △3월 -0.2% △4월 -1.8% △5월 0.6% △6월 -5.0% △7월 -3.3% △8월 0.8% △9월 -0.9%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3억6000만톤(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 늘었다. 전월(3억3000만t)보다도 3000만t 증가한 셈이다.
중국이 석탄 증산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나라로 돌아올 전망이다. 중국 내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겨울철 전후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대거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의 39%가 중국에서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전과 부산에 미친 영향도 각각 37%, 29%로 높았다.
한땐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적도 있다. 환경부가 고등어를 주방에서 구웠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다. 하지만 당시 환경부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고등어는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
결국 거리 신호등이 꺼지거나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석탄 증산에 시동을 걸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작년 동월 대비 석탄 생산 증가율은 △3월 -0.2% △4월 -1.8% △5월 0.6% △6월 -5.0% △7월 -3.3% △8월 0.8% △9월 -0.9%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3억6000만톤(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 늘었다. 전월(3억3000만t)보다도 3000만t 증가한 셈이다.
한땐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적도 있다. 환경부가 고등어를 주방에서 구웠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다. 하지만 당시 환경부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고등어는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카락 굵기 30분의1도 안 되는 초미세먼지가 신체로 유입해 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미세먼지 국제협력 실효성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해에만 서울시민 1763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으로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5646명(47.3%)으로 가장 많았으며 심장질환 3303명, 폐암 2338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637명 순이었다.
세종시를 비롯해 8개 대도시 중 조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1763명)이었으며 부산 947명, 대구 672명, 광주 657명 순이었다. 권역별로 9개도 가운데선 경기도가 2352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경남(963명)보다 2.4배 많았다. 또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을 인용해 한국이 추가적인 대기오염 관리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사망자 수가 2060년에 최대 5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비롯해 8개 대도시 중 조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1763명)이었으며 부산 947명, 대구 672명, 광주 657명 순이었다. 권역별로 9개도 가운데선 경기도가 2352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경남(963명)보다 2.4배 많았다. 또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을 인용해 한국이 추가적인 대기오염 관리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사망자 수가 2060년에 최대 5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구원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선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이 자체적인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인천과 경기, 충남 등 주변 지자체와 실효성 있는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제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도시에서조차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에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협력 대상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서울시가 국제자치단체 환경협의회(ICLEI)와 협력해 동아시아 맑은 공기 협의체(EACAC)를 운영하는 만큼 국제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지구의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어스널스쿨(Earth Nullschool) 홈페이지 화면을 보면 23일 오후 3시 기준 붉은 초미세먼지(PM2.5) 표시가 중국 내륙을 뒤덮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북서쪽에서 유입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확산이 원활해 미세먼지가 해소됐지만,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편서풍이 불 경우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돼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를 한 차례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