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텍사스주 테일러로 결정"
2021-11-23 11:08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할 제2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부지 규모는 약 1200 에이커(약 485만6000 ㎡)로 전망됐다.
소식통은 이르면 23일에 부지 확정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3일 오후 5시에 "경제적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발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WSJ은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가 텍사스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신규 공장에서의 반도체 생산은 2024년 말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테일러 시는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처음 10년간 재산세를 최대 92.5%까지 감면해주는 안을 제시했다. 이후 몇십년간에 걸쳐 감면 비율은 점차 줄어들 예정이다.
WSJ은 또 부지 선정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이용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 시 외에 애리조나주, 뉴욕주, 플로리다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미 파운드리 제1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시도 후보지로 검토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봇 주지사의 공식 발표와 삼성전자의 공시로 조만간 확정될 삼성전자 두 번째 파운드리 생산기지인 테일러 공장에서는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 모두에 중요한 자원이라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상원에서 신규 반도체 제조 공장들에 520억 달러를 산업 보조금을 지불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 법안은 아직 하원에서는 통과되지 않았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2%에 그쳐 1990년의 37%에서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