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백신 의무화 고려"…유럽 코로나19 고민 깊어져

2021-11-22 16:32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도 백신 접종 의무화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독일 정치인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위한 논쟁에 돌입했다고 로이터는 21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내 감염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백신접종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각에서는 21일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 모두가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의 백신접종률은 68%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은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통제 불능상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독일은 현재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18일 기준으로 3376명으로 늘어났으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들은 현재 의료 역량이 압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예방접종을 의무화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중증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독일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은 유럽의 가장 큰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독일 내 보건 상황 악화는 유럽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0년 2월 대유행의 시작 이후 독일에서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535만 명에 달한다. 이어 전체 사망자 수는 9만 9062명에 달한다. 마르쿠스 소에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의무화를 축구했다. 다니엘 귄터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총리 역시 당국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시민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현재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자유민주당과 연방정부 차원에서 3자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메르케 총리의 뒤를 이을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노인 간호사의 예방접종 의무화 여부에 대한 논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틸만 쿠반 기민당 청년연합 회장은 독일 언론인 디 벨트 기고문에서 "이제 백신 의무화가 필요하며, 백신 미접종자들의 통행 제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이번 주에 내년에 백신을 의무화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