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81년생 여성 CEO 파격 발탁... MZ세대 DNA 심었다
2021-11-17 17:52
최수연 책임리더 신임 대표에 내정
CFO는 78년생 M&A 전문가 김남선
CFO는 78년생 M&A 전문가 김남선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1981년생(만 40세) 최수연 글로벌사업부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한성숙 대표에 이어 두 번째 여성 CEO이자, 가장 어린 수장이다. 젊고 해외 감각이 있는 경영진을 선임해 IT업계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최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에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최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0세다.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했다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2019년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부로 다시 합류했다. 지난해 3월 네이버 비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김남선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1978년생인 김 책임리더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근무를 거쳐 모건스탠리,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해 투자·글로벌 M&A 전담 조직을 이끌어왔다.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것”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두 내정자에 대해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최 신임 대표와 김 신임 CFO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가 2015년에 35세였던 임지훈 전 대표(현 뉴욕대 교수)를 수장으로 선임했던 것만큼의 파격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변화가 빠른 IT업계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7년 3월에 취임한 한성숙 대표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23년까지 네이버를 이끌 수 있었으나,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 한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