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CCTV속 쓰러진 사람 발견해 신고까지... ETRI '딥뷰' 실증 나서

2021-11-17 17:31
행동인식 인공지능과 달리 특정 동작 정확히 인식해 오탐 줄여
주취자, 노숙자, 실신 등 쓰러진 사람 파악해 응급 구조조치 가능

시각지능 딥뷰가 CCTV에 촬영된 사람의 다양한 자세를 인식하여 쓰러진 사람을 탐지하고 있다[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인공지능(AI)를 이용해 CCTV 영상에서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도심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도심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대응을 위해 시각 인공지능 '딥뷰(DeepView)'기술을 대전광역시에 본격 적용한다고 밝혔다.

딥뷰는 도심지역에서 주취자, 노숙자, 실신 등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 탐지하는 행동인식 AI 기술이다.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응급 구조조치 등에 활용 가능해 안전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기존 행동인식 기술은 먼저 사람을 탐지하고 자세를 인식하는 2단계 구조로 이뤄진다. 때문에 처음부터 웅크리거나 쓰러진 사람은 잘 탐지하지 못한다.

ETRI가 개발한 딥뷰는 CCTV 영상 속 사람의 18가지 관절 포인트와 6가지 자세 정보를 종합해 행동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쓰러지는 동작을 단계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판단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모델을 통해 특정 영역에서 사람이 쓰러졌는지 아닌지를 자동으로 검출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쓰러지는 경우 즉각적인 대응과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다. 딥뷰는 CCTV 영상 관제 시스템과 연동하여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관제센터에 알린다. 향후 광역 감시를 통해 CCTV 관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112, 119 등과 연계해 사고의 신속한 대응과 예방으로 시민안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ETRI는 대전시와 협력해 6월부터 본 기술에 대한 실증을 수행하고 있으며, 학습데이터 보완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모델 안정화, 채널 확대를 위한 경량화 작업 등을 병행한다.

민옥기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사람의 자세가 반듯하지 않아도 높은 정확도로 빠르게 이상행동을 인지하는 ETRI 시각 인공지능 기술로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견인하는 데 계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