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년만에 오프라인 개막… 게임주 강세에 힘 보탤까

2021-11-17 16:29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메인 스폰서
신작발표 바람에 NFT 호재 등 기대감

[사진=지스타 2021 로고]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최근 NFT 열풍을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주가 추가 상승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만큼 신작과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 규모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이날 개막하면서 오는 21일까지 닷새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일반관 908부스와 기업관 313부스를 합쳐 도합 1221부스 규모로 개최됐다.

올해 지스타는 게임업계에 다소 특별하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지만 이달 들어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간만에 지스타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일반관에는 29개사가, 기업관에는 33개사가 참여했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메인 스폰서로 지스타에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글로벌 공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주력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1세대 NFT게임인 '미르4 글로벌'을 서비스하는 위메이드도 기업관에 명단을 올렸다.

게임주 투자자들이 지스타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지스타가 게임사들의 신작 발표 무대이자 향후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차기작 '도깨비'와 '붉은사막' 등에 사용된 차세대 게임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트레일러 영상 공개만으로도 주가 강세를 견인했던 도깨비에 적용된 기술을 선보이는 셈이다.

특히 18일과 19일에는 유관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이들의 입에서 각 기업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상장사의 주요 발표로는 SKT의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 컴투스 RAON 스튜디오의 'MMORPG 랭킹 서버', 위메이드 트리의 '블록체인 기술과 게이밍 : 위믹스 플랫폼 케이스 중심'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스타가 게임주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게임주가 최근 상승 랠리를 지속하면서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453.80포인트였던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1724.40포인트로 마감하면서 보름여만에 18.61%(270.6포인트) 급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장 시가총액으로 80조42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수 발표 후 처음으로 80조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통해 납득 가능한 사업 방향성과 성장에 대한 확신을 제시한다면 현재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NFT를 접목한 게임의 성장성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도 여전히 우호적이다. NFT라는 새로운 사업구조(BM)가 연구개발(R&D) 활성화와 게임산업의 성장이라는 선순환을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FT의 등장으로 게임업 투자의 지각 변동이 진행중"이라며 "NFT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R&D와 글로벌 운영 및 서비스 능력, 확장성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게임산업의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2019년 15조5570억원에서 2020년 17조93억원으로 1년 만에 약 9.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블록체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게임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중이다. e스포츠 전문 벤처캐피탈 기업인 BITKRAFT에 따르면 2021년 15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5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