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곽상도 자택·사무실·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50억 퇴직금 수사 본격화

2021-11-17 11:22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의혹 사건과 관련해 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서 사무실을 비롯해 곽상도 전 의원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막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의원과 김 회장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병채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또 병채씨가 받은 50억원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추징보전 청구를 해 병채씨의 은행계좌 10개를 동결시켰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곽 의원에 대한 뇌물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분석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법원에서 추징보전을 인용했다고 뇌물 혐의가 유죄라는 뜻은 아니지만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법원이 뇌물죄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검찰) 뇌물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곽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