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 "백신패스, 외국인 차별 우려"
2021-11-15 20:04
한국 정부에 해결책 촉구…질병청 "외국인 예방접종 확인서 확대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해외 접종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에 한국인과 외국인 간 차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주한영국대사관 트위터에 따르면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많은 주한 영국인들이 백신패스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대사관에 연락해 왔다"며 "현재의 시스템상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은 (백신패스에) 등록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자는 해외접종을 해도 백신패스가 인정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실내체육시설, 비정규 시설에서 열리는 공연 등에 출입하기 위해 접종증명·음성확인서인 방역패스를 보여주도록 했다. 현행 제도상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국인은 국내에서 예방접종 사실이 인정되지만, 외국인은 격리면제서가 함께 있어야 접종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 대사는 "이런 불공평한 처사는 한국에서 일하는 영국인과 영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패스 체계가 주한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도록 한국 당국과 접촉해 우려를 제기했다"며 "지난 2주간 한국 보건당국과 한국 외교부에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반복해 촉구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도 밝혔다.
주한영국대사관의 관련 요청은 외교부를 통해 질병관리청 등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측은 이날 해외 예방접종 증명서 진위 확인의 어려움이 있어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은 외국인 해외접종자의 접종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백신 접종률 증가, 그리고 단계적 일상 회복 등을 고려해서 해외 예방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의 예방접종 확인서 발급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