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삼성중공업 방문한 文, 25억 달러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시대 연다

2021-11-16 00:00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서 열린 ‘FLNG 출항 명명식’ 참석
두 달 만에 다시 거제 방문…모잠비크 대통령 국빈 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와 함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에 참석, 조선산업 육성 의지를 재차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25억 달러(약 2조9500억원) 규모에 수주한 모잠비크 해양플랜트 건조를 완료하고 출항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6월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모잠비크 플랜트를 포함하면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4척의 FLNG 중 3척을 만들었다. 나머지 한 척은 대우조선해양이 만들었다. 이번에 코랄-술(Coral-Sul)로 명명된 FLNG는 전 세계 네 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FLNG다.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 크기로 세계에서 둘째로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FLNG는 원거리 해양에 있는 가스전으로 이동해 해상에 부유한 상태로 LNG 생산, 저장, 출하가 가능한 해상 이동식 복합기능 플랜트를 말한다.

삼성중공업의 FLNG는 오는 2022년부터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에서 LNG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는 한국 정부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출항할 코랄-술 FLNG는 뉴지 대통령님의 고향, 카부 델가두 앞바다에서 연간 340만t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 출하하게 됐다”면서 “내 고향 거제도에서 뉴지 대통령님을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깊은 인연 위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돼 고향 친구같이 가까운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이곳 삼성중공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면서 “축구장 4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술 FLNG가 드디어 내일 인도양을 향해 출항해 모잠비크 북부 해상 제4광구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랄-술 FLNG가 대량 생산할 LNG는 세계의 탄소중립 여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에 이르는 과정 동안 화석연료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고 발전효율이 높은 LNG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가장 훌륭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코랄-술 FLNG와 함께 모잠비크가 아프리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4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FLNG 4척 중 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했고 특히 이번 FLNG의 적기 출항으로 안전, 품질, 납기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FLNG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보였다”면서 “추후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도 LNG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거제를 방문한 것은 이날로 취임 후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9일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선포식 참석을 위해 거제를 방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