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언더아머' OEM 호전실업, 코스온 포기 '임박'
2021-11-14 18:00
노스페이스와 언더아머 등의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는 호전실업이 코스온 인수를 포기하고, 기존 의류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전실업은 인수 확정을 주저해왔다. 신주인수체결일은 기존 7월 9일에서 4차례나 연장되며 현재 내년 1월 7일까지 미뤄진 상태다. 인수 재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호전실업은 3분기 말 기준으로 30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확보, 전 분기의 126억원에서 180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11일 호전실업은 이번 호실적으로 확보된 현금을 131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하는 데 쓰기로 공시했다. 2017년 다이나모홀딩스에 발행한 RCPS는 내년 7월부터 이자가 9%로 급격하게 늘어나긴 하지만 아직 8개월가량 시간이 남았다. 호전실업은 코스온 인수 이후 다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할 시간이 넉넉한 상황이었다.
또 기존 사업에 대한 자본적지출(Capex)도 필요하다. 호전실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294억원과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939억원, 영업익 68억원)과 비교해 각각 38%, 280%가 신장했다. 고가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의류 OEM을 하는 덕에 호전실업은 겨울에 많이 팔리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시점인 3분기에 실적이 좋은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상황이 기존보다 더 좋다. 이는 곧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