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발 벗고 나선 기업들

2021-11-12 16:06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멈춰 설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상사업계는 전 세계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요소·요소수를 확보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차량용 요소수 18만ℓ를 확보했다. 이는 승용차 9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뒤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전 세계 주요 요소수 업체들과 요소·요소수 구매 계약을 타진해왔다.

그 결과 호주 블루녹스와 8만ℓ, 멕시코 자크루즈와 10만ℓ 규모의 요소수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물량은 다음달 내에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블루녹스와 자크루즈는 모두 과거에 요소수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이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의 역량을 발휘해 현지 수출 통관부터 포장·물류 등 수출 전반의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지사·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요소수 생산업체와 공급 여부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X인터내셔널도 동남아시아 4개 국가에서 요소수 125만4000ℓ, 중국에서 요소 1100t을 긴급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에서 확보한 요소는 차량용 요소수로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이를 통해 330만ℓ의 요소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 해외 법인·지사는 본사로부터 요소수를 확보하라는 긴급지시를 받은 뒤 현지 요소 제조·유통업체를 파악해 협상에 나선 끝에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에서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확보한 요소는 LX인터내셔널이 석탄을 가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탄화공사업에 진출한 덕을 봤다.

LX인터내셔널은 2013년 9200만 달러(약 1086억원)를 투입해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있는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 지분 2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확보한 요소 1100t은 이 플랜트를 활용한 것으로, LX인터내셔널은 한국 시장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중국에서 수출검사 신청 시 최우선으로 심사를 받기 위해 본사와 해외 법인이 대사관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신속한 통관을 위해 국내외 관련 기관,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가 내려진 11일 부산 남구 한 주유소에 군부대가 비축하고 있던 요소수 물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농기계 기업 TYM은 고객들을 위한 요소수 긴급 지원에 나섰다.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농기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지원으로 인해 TYM·국제종합기계의 트랙터, 콤바인 사용자 중 요소수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는 TYM의 전국 8개 지역본부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

TYM과 국제종합기계는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요소수 일부를 전환해 고객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도훈 TYM 사장은 “요소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당사 고객들이 TYM과 국제종합기계의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요소수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