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10년] 2억 사용자 품었다... AI·블록체인으로 다음 10년 도약

2021-11-10 16:09
하루 메시지 발송만 40만건... 은행·증권·콘텐츠 담은 생활 플랫폼

박의빈 라인 CTO [사진=라인 제공]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메신저 라인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 월간 이용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다. 라인은 야후재팬을 산하에 둔 Z홀딩스와 경영 통합으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인의 다음 10년을 책임질 미래 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꼽았다.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라인 디벨로퍼 데이 2021’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2011년 출시된 라인 앱은 이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선해 온 결과, 현재 글로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약 2억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라인에선 1초당 40만건의 메시지가 오고 간다. 하루에 발송되는 메시지 용량만 11페타바이트(Petabyte, PB)에 달한다. 메신저뿐만 아니라 은행과 증권 거래, 콘텐츠, 커머스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라인은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 서비스 생태계가 바뀌는 결정적 시기를 놓친 네이버의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네이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검색 포털 전쟁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패권을 잡았다. 그러나 2009년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한솥밥을 먹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끄는 아이위랩(현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 일본으로 눈을 돌린 네이버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 속에서 라인을 선보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약해 극적으로 현지 ‘국민 메신저’가 됐다. 

 

라인 주요 서비스 이미지[사진=라인 제공]


라인은 일본 대표 포털 야후재팬을 산하에 둔 Z홀딩스와 경영 통합에 나서 향후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박 CTO는 “Z홀딩스 그룹이 보유한 훌륭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 개발, 기술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아시아와 글로벌 마켓에서의 큰 성공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향후 집중할 분야로 AI와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라인은 네이버와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모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비전으로 “가상자산,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모두가 이용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내세웠다. 먼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라인에서 자유롭게 NFT를 포함한 암호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