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년 동안 1초 오차...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세계협정시 생성에 참여
2021-11-10 09:19
KRISS 광시계, 전세계 시간 기준 되는 세계협정시 생성 참여 성공
프랑스·일본·미국·이탈리아 이어 전 세계 5번째...20년 연구성과 결실
프랑스·일본·미국·이탈리아 이어 전 세계 5번째...20년 연구성과 결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가 자체 개발한 이터븀 광시계 'KRISS-Yb1'이 전세계 시간의 기준이 되는 세계협정시 생성에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일본·미국·이탈리아에 이어 광시계로 세계협정시 생성에 기여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세계협정시(UTC)는 전세계가 같은 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화한 표준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이를 이용해 1초 시각을 맞추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통신, 내비게이션 등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최근까지 세계협정시는 마이크로파 세슘원자시계가 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이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광시계가 개발되면서, 정밀 측정기술을 보유한 4개국의 광시계가 세계협정시 생성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협정시 생성에 참여하려면, 자국의 기술력으로 시계를 보유해야 하며, 수치가 정확하고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세계협정시의 생성을 관장하고 있는 국제도량형국(BIPM)에 6개월 이상의 측정값을 제출하면 엄밀한 심사를 거쳐 승인된다. 세계협정시는 한 달에 한 번, 국제도량형국에서 발표된다.
KRISS 시간표준그룹 원자기반양자표준팀은 2014년 최초 개발한 이터븀 광시계 KRISS-Yb1의 성능을 기존보다 20배 이상 향상해 세계협정시에 참여하는 데 성공했다. KRISS-Yb1은 20억 년 동안에 1초 정도의 오차를 가질 만큼 정확하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4개월 동안 현재 초의 정의 한계에 근접한 정확도로 절대주파수를 측정했다.
이원규 KRISS 시간표준그룹 책임연구원은 "2025년까지 우주의 나이(약 138억년) 동안의 오차가 1초보다 작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시계인 'KRISS-Yb2'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2030년경에 있을 1초 재정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정밀과학 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