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제작진 "이지훈 '갑질 프레임' 유감"…문자 공개
2021-11-09 09:28
'스폰서' 측은 8일 "제작진 교체는 배우 이지훈과 아무 관련이 없다. 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 한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반박에 관한 증거로 박계형 작가와 제작사, 중도 하차한 곽기원 PD와 이지훈이 각각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지훈이 대본을 받기 전인 5월부터 8월까지 박계형 작가에게 등장인물 분량에 관해 대본 수정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8월 전체 제작진 모임 당시 1∼5회 대본을 봤을 때 (주연 이지훈이 맡은) 배역의 분량은 회당 10장면 이하였다"라고 말했다.
또 곽 PD의 하차에 대해서는 "영상 결과물의 문제로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 9월 하차했다"라며 이지훈과 PD가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은 있으나 분량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수정 요청은 제작사와 감독·작가들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논의"라며 "배우에게 '갑질'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인 양 주장하는 지금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당시 상황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안 온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지금 드라마(IHQ '스폰서') 극본을 4부까지 받았다. 남자 주인공인데 1부 3신, 2부 4신, 3부 4신, 4부 5신 있었다. '이거 뭐지?'라고 생각했다"라며, 곽기원 감독과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조윤정 대표와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마세요. 수정할 거고 5부에 서브 남자 주인공이 죽고 나서부터 '선우'(이지훈 분) 스토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수정고를 받았는데, 감독님 말씀이 거짓말이었다. 1부터 4부 거의 다 비슷했다. 5부 5신, 6부 6신 나왔다. '12부작인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안해서 감독님과 문자, 통화했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제작사 대표님께 '다른 작품을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극본이 수정된다고 했다. 또다시 수정고를 보고 난 후에도 신이 2신 정도 늘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지훈은 "어느 누가 주인공인데 시나리오가 수정돼도 한 회 50신 중, 많아야 8신밖에 없는 극본을 하고 싶어 할까. 촬영도 아직 들어가지 않고 첫 촬영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남아있다. 촬영 3주 전 이야기도 없었던 '승훈'(구자성) 역으로 바꿔서 하자고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작가님, 감독님께 갑질을 한 것일까? 누가 봐도 작가, 감독님이 나를 속인 거다. 두 분 사리사욕 채우려고 나를 방패막이로 삼으면 안 된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스폰서'는 이지훈의 지인이 스태프와 촬영장에서 마찰을 빚은 사실 등이 알려진 데 이어 이지훈이 일부 스태프의 해고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