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대사 "韓 요소수 대란 예상 못해...특정 국가 겨냥 아냐"

2021-11-08 20:56
중국대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중국 차원 노력 기할 것"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 "한국 시장에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것은 중국도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이광재 의원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중국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하겠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싱 대사는 면담에서 "이번 수출제한 조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수출계약이 완료된 물량, 또 세관에 도착한 물량에 대해선 조속한 수출 허가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15일 요소 등 화학비료 관련 29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도 막혔다. 

요소 품귀현상은 지난해 4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로 중국을 공격하면서 불거졌다. 호주 총리 발언으로 같은 해 10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중국은 자국 내 석탄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요소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원내대변인은 "중국이 고의로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확인했다"면서 "그만큼 요소수에 대한 너무 과도한 불안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어 싱 대사가 말한 '좋은 소식'에 대해 "기존에 수출계약이 완료된 분량에 대해 조속한 세관의 수출 허가를 요청한 것이 반영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지금 묶여 있는 물량은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