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함께 하는 판소리 적벽가...문화계, 다양한 장르 융합

2021-11-04 16:02
민요·판소리·가곡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고수 대신 우쿨렐레 연주
전자음악가 씨피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실내에서 공연

전병훈밴드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문화계가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기획공연 ‘공감시대 - 성악, 이음(異音)’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오후 7시 30분에 선보인다.

이번 ‘공감시대 - 성악, 이음’ 공연은 민요와 판소리, 가곡 등 전통 성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5개 팀이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성악의 색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 중 비교적 색다름이 큰 판소리 무대가 우선 눈길을 끈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소리꾼’의 주연을 맡았던 이봉근은 재즈밴드와 함께 오는 18일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봉근과 적벽밴드’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묘사한 판소리 ‘적벽가’를 즉흥적인 재즈 선율과 우렁찬 판소리 특유의 발성으로 풍성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판소리의 북 반주를 담당하는 고수 대신 우쿨렐레 연주가 함께하는 판소리 무대도 신선함을 더한다.

오는 23일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황애리는 우쿨렐레의 경쾌한 소리와 베이스 등의 연주를 곁들인 판소리와 방아타령, 몽금포 타령, 까투리 타령 등을 재해석 한다. 관객과 함께 쉽고 편안하게 전통 성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민요의 창작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17일 이번 공연의 첫 막을 여는 ‘전병훈 밴드’는 경기소리꾼 전병훈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아코디언,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경기소리의 특별한 성음을 전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유산가, 경기구음, 신 개성난봉가, 노들강변 등 총 9곡의 작품을 선보인다.

MMCA 라이브 X 씨피카 현장 이미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은 음악을 만났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온라인 공연 ‘MMCA 라이브 X 씨피카’를 오는 5일 오후 4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MMCA 라이브 X 씨피카’는 청주관 잔디광장에 조각적 건축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를 창조한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와 연계하여 전자음악가 CIFIKA(씨피카)의 공연과 인터뷰를 선보인다.

이어서 청주관만의 특화된 공간인 개방수장고와 특별수장고에서 현대미술, 전자음악, 패션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씨피카는 팝과 아방가르드를 넘나드는 미래주의적 음악으로 패션 브랜드와 예술계가 주목하는 전자음악가이다.

최근 씨피카의 음악은 BTS가 엠버서더(Ambassador)로 출연하여 화제가 된 브랜드 루이비통의 ‘2021 가을-겨울 남성 패션쇼’에 사용되었고, 세계적인 음악 플랫폼 보일러 룸(Boiler Room)과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가 협업한 비디오 퍼포먼스 시리즈에도 참여했다.

또한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 기념공연 ‘재생:능력’의 음악, 그리고 국내 음악가로는 최초로 ISM 베를린의 ‘Hexadome 프로젝트’에 초청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MMCA 라이브에서는 ‘시선’을 주제로 제작된 ‘Gaze’를 시작으로 태양이 타오르는 모습을 음악으로 옮긴 테크노 곡‘Solar’, 다시 태어나고 싶은 욕구를 가진 로봇의 노래‘Reborn’, 산울림 김창완의 ‘청춘’을 재해석한 ‘Youth’ 총 4곡을 라이브 퍼포먼스로 펼친다.

특히 MMCA 청주프로젝트의 설치작품과 내부의 개방·특별수장고 현대미술 작품이 씨피카의 음악과 융화되어 한편의 영화 같은 미장센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청주관만의 매력적인 실내외 공간에서 현대미술과 전자음악이 만난 인상적인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합된 라이브 공연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