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테이퍼링 영향 제한적...변동성 확대 대응 위해 '긴급 바이백'"
2021-11-04 16:45
"테이퍼링 전개 상황 주시...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
전문가들 "바이백,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작을 듯"
전문가들 "바이백,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작을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안정 조처를 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요동치는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매입(바이백)하기로 했다.
"美 테이퍼링 개시,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이 발표한 테이퍼링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됐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테이퍼링(tapering)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다. 긴축과 함께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타이트닝(tightening)'과 달리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 속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이 차관은 "연준을 비롯해 정상화 단계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국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헝다그룹,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경기 회복 속도와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워 금융시장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차관은 "앞으로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주요 통화당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달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연준이 재도입한 양적완화 정책 기조의 변화를 20개월 만에 공식화하며 이른바 '돈줄 죄기'를 선언한 것이다.
연준은 매달 미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장기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서다. 다만 이날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에 한해 구체적인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11월에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감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런 속도의 매달 순자산 매입 감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FOMC 발표문을 보면 언제라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시 테이퍼링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당장은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이퍼링보다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상하느냐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tapering)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다. 긴축과 함께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타이트닝(tightening)'과 달리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 속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이 차관은 "연준을 비롯해 정상화 단계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국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헝다그룹,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경기 회복 속도와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워 금융시장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차관은 "앞으로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주요 통화당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달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연준이 재도입한 양적완화 정책 기조의 변화를 20개월 만에 공식화하며 이른바 '돈줄 죄기'를 선언한 것이다.
연준은 매달 미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장기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서다. 다만 이날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에 한해 구체적인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11월에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감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런 속도의 매달 순자산 매입 감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FOMC 발표문을 보면 언제라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시 테이퍼링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당장은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이퍼링보다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상하느냐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 2조 '긴급 바이백' 실시..."시장심리 개선 기대"
정부 역시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바이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 대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국채 시장과 관련해 11월 단기물(3년물) 발행물량을 10월 대비 절반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더해 5일 중으로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실시한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원까지 더하면 이번 주에만 총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진다. 정부는 수급 여건 완화, 시장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 교수는 바이백 규모가 크지 않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바이백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한 뒤 되사겠다는 것으로 조금 긴급하게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백 규모가 크지 않아 국채 시장에 큰 영향 없이 긴장감을 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는 향후 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되면 한국은행과 공조해 시장 안정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리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부채상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총량 관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보완 등을 통한 상환능력 기반 대출 관행 정책 등 계획한 조치의 이행상황을 점검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 대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국채 시장과 관련해 11월 단기물(3년물) 발행물량을 10월 대비 절반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더해 5일 중으로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실시한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원까지 더하면 이번 주에만 총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진다. 정부는 수급 여건 완화, 시장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 교수는 바이백 규모가 크지 않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바이백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한 뒤 되사겠다는 것으로 조금 긴급하게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백 규모가 크지 않아 국채 시장에 큰 영향 없이 긴장감을 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는 향후 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되면 한국은행과 공조해 시장 안정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리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부채상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총량 관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보완 등을 통한 상환능력 기반 대출 관행 정책 등 계획한 조치의 이행상황을 점검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