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트코인 향후 14만6000달러 전망…금과 경쟁할 것"
2021-11-04 10:45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7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투자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시장전략가는 "올해 9, 10월에 걸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며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금이 거의 반응하지 않자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이 더욱 커졌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2% 상승했지만, 금값은 오히려 약 2%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13일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공급망 차질, 고유가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투자 업계에서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에도 금과 암호화폐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금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고려했을 때 '대체' 통화에서 금이 내몰린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라면서 14만6000달러의 장기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이 가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 해결이 선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규정에 얽매이는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줄어야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제한 지난 7월에는 3만 달러 선 밑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현재 금보다 약 4~5배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