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1원 하락 출발…"파월 비둘기적 발언 영향"

2021-11-04 09: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1원 내린 1178.5원에 장을 시작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의한 약달러, 투심 개선에 따른 외인 순매수 전환,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에 따른 결과다.

파월의 비둘기적인 입장을 소화하며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2~3일 이틀 동안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TB)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비교적 완화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대해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 전제조건인 완전고용 달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투심 개선에 일조하며 외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95포인트(0.29%) 오른 3만6157.58로 장을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170원 중후반 수준 등락을 전망한다"면서 "FOMC가 매파적일 것으로 기대한 역내외 롱포지션 베팅은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며, 이 과정 속 달러 매도 우위가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기조 변화에 따라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이는 재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