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고위 지도부 미투... 테니스 선수 "전 부총리가 성폭행"
2021-11-04 07:23
여성 테니스 스타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 과거 폭로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는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张高丽)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톈진 지역에서 근무하던 2007∼2012년께 이런 관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처음에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집으로 초청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썼다. 펑솨이는 구체적인 날짜와 정황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날 절대 동의하지 않았고 계속 울었다”고 썼다.
펑솨이의 게시글은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곧 삭제됐으나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의혹이 퍼지고 있다.
2018년 은퇴한 장 전 부총리는 국무원 부총리로, 2013~2018년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다. 7인의 상무위원회는 9000만 중국 공산당의 맨 위에서 중국을 이끄는 최고 우두머리 조직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도 그 일원이다. 장 전 부총리는 2002~2007년 산둥성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았고, 이번 의혹이 제기된 2007~2012년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았다.
중국의 검열 시스템도 바빠지고 있다. 펑솨이와 장가오리의 이름은 물론, '테니스'라는 단어도 검색이 제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