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달 유시민 유튜브 방송 녹화...선대위 등판은 '물음표'

2021-11-03 19:51
양측 "정치 언급없이 책 얘기만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도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서 웹툰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함께 녹화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 전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이 후보가 출연한 회분은 오는 12일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출연은 알릴레오 측이 도서 추천을 요청하며 성사됐다고 한다.

이 후보는 이번 방송에서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도서는 경기도 성남에 사는 도시 빈민의 비극적인 삶을 담았다.

도서 내용과 관련해 이 후보는 자신의 유년 시절 얘기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 관련 언급은 피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유 전 이사장 간 이번 회동을 계기로 유 전 이사장이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원조 친노 인사로 한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진보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며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엄호했다.

다만 양측은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 없이 책 얘기만 했다"며 선을 그었다.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2019년 말 본인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라디오에 의한 명예훼손)로 고발돼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