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질문에서 “함께하자” 포용으로...스타트업 커뮤니티 꿈꾸는 ‘마루360’

2021-11-02 15:37
재단 설립 10주년, 마루360 개관 기념 간담회 개최
기업가정신 확산·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에 1090억원 투입
“경제·정치·문화적 배경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하는 환경 만들 것”
정몽준 재단 명예이사장도 참석...“새로운 도전, 외롭다면 마루에서 함께하자”

청년 창업 지원공간 '마루(MARU)360' 외경 [사진=아산나눔재단]
 

“아산나눔재단은 현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고민하다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0년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누구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했고, 앞으로 10년은 혁신 생태계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프론티어 정신과 시대에 필요한 담론을 제시하려 한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2일 ‘마루360 개관 및 재단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그동안 걸어온 발걸음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10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10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범(凡)현대가에서 뜻을 모아 탄생했다. 정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질병과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아산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 바 있는데, 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과 현대가 및 관계회사가 5900여억원을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10년의 성과를 정리한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재단이 지난 10년간 기업가정신 확산과 창업·사회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109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함께 일한 파트너 수는 1406명, 파트너 기관은 364개로 기록됐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2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10주년 성과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아산나눔재단]

 

마루180,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등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함께한 스타트업은 1253팀이었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31개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해 약 9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소셜섹터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26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재단은 지난 10년간 30여개 사업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확산해왔다”며 “정주영 회장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도 개인의 배경과 무관하게 누구나 기업가 정신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 창업가와 사회 혁신가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루180 2배 규모...마루360, 창작자·산업·기업가 교류의 장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새롭게 개관한 창업지원센터 ‘마루360’도 처음 선보였다. 마루360은 지하 2층, 지상 11층, 총 6776m²(2050평) 규모로, 기존에 운영 중인 ‘마루180’ 공간의 두 배에 달한다. 마루360에는 아산나눔재단 본사를 비롯해 스타트업 사무공간, 국내외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 등이 입주한다. 여기에 키즈존을 만들어 마루에 방문하는 학부모의 육아 편의를 지원하며, 스튜디오를 통해 스타트업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재단은 ‘마루’를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창작자와 창업가, 기업과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산나눔재단]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아버님의 소천 20주기를 맞은 올해, 지난 10년간 우리 재단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마루’는 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진홍 교수님이 찾은 단어다. 한옥의 대청마루는 가족이 모여 앉아 수박 같은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푸근한 공간이다. 마루180과 마루360이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을 푸근하게 품으면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외로운 분이 있다면 마루에서 함께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