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나선 태국, 오늘부터 63개국에 무격리 입국 허용
2021-11-01 17:41
코로나19 우려에 국경을 폐쇄해왔던 태국이 한국을 포함해 63개국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1일(이하 현지시간) 국경을 개방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의 경제가 1년 반 넘게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격리 기간만 없어졌을 뿐 여전히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완료 2주가 지났다는 증명서 △태국 도착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 음성확인서 △치료비 5만 달러(약 5900만원)를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 △태국 정부가 인증한 숙소 예약 확인서 △입국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발급되는 어플리케이션인 '타일랜드 패스' 가 필요하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태국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며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9년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2020년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 추정치는 약 7%로 떨어졌다. 관광산업에 의존하던 일자리 약 300만 개 역시 사라졌다.
이에 태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국경을 개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콕포스트는 정부가 지난 10월 21일 '무격리 입국 대상국'으로 한국·미국·중국·일본·영국·캐나다 등 46개국을 지정했지만, 재개방을 이틀 앞둔 30일 인도,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17개국을 서둘러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태국 수도인 방콕에서 오후 9시까지 식당에서 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방콕은 2019년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실시한 조사에서 4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도시로 꼽혔다.
방콕의 고급 호텔 카펠라 방콕의 존 블랑코 총지배인은 "하루만에 객실이 모두 찰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재개방은) 훌륭한 첫 걸음"이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그는 "모든 국가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위험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는 두 번째 새해 휴가를 놓칠 여유가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