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이재명 선대위' 오늘 출범...본선 승리 앞 놓인 3대 변수는?

2021-11-02 00:00
민주당, 2일 李 후보 선대위 출범식 개최
연이은 정책논란...'국면전환 의도' 분석도
안철수 참전...국힘과 단일화시 李에 불리
국힘 후보 5일 선출...컨벤션 효과 누릴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논란이 잇달아 터지는 가운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본격 출범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향후 선대위를 중심으로 본격 대선 체제에 돌입하고 이 후보 선출에 모든 당력을 쏟아 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최근 주4일 근무제 도입부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까지 내놓는 정책마다 구설수를 부르며 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본선 승리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이 같은 정책 논란이 꼽히는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새로운 야권 후보 등장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등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李, 연이은 정책 구설수...의도된 논란?

이 후보는 지난 10월 25일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은 뒤 이날까지 불과 일주일 사이 음식점 허가총량제부터 주4일 근무제 도입,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까지 논쟁적인 정책을 잇달아 쏟아내며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국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초기에 가계 지원, 소위 재난지원금 또는 재난기본소득 금액을 최소 1인당 100만원은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 그 후 일부 집행되긴 했는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지원금 규모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턱없이 적다는 게 명백하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샀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이날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대화하고 또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르는 게 국민주권 국가의 관료와 정치인이 할 일"이라며 "민생현장이 너무 어렵고, 초과 세수도 있어 합리적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사전에 당내 조율이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불협화음을 보인 것이냐'는 지적에는 "그걸 불협화음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당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모인 집합체다. 누구나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하고 결정하면 함께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수사권을 가진 부동산감독원 신설 계획을 밝히는 한편,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유세 인상과 개발이익 공공 환수 등을 지적, "민간이 독점하는 제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공공이 환수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만드는 게 최대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며 '과도한 규제 아니냐'는 추가 논란을 불렀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논쟁적인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대장동 특혜 의혹에 쏠린 시선을 정책 이슈로 돌리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지만, 계속해 섣부른 정책을 쏟아낸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②安도 출마...국힘과 단일화 '주목'

이 후보는 오는 5일 최종 선출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최소 4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지대 후보도 출마를 결심하며 표심 분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향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범야권 표심 집중으로 이 후보가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로서는 안 대표의 완주가 유리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안 대표 출마와 관련해 "출마하는 것은 자유 아니겠느냐"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법적 요건만 갖추면 출마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심 후보와의 단일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의지도 숨기지 않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예전보다 (여권) 단일화 문제가 간단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민주당 차원에서도 진보 진영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선대위 인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과 같은 범여권 선대위를 꾸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대위 출범 이후에 이 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해 방향을 잡아갈 계획"이라며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지난 10월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③'尹이냐 洪이냐'...국힘, 5일 후보 최종 선출

최근 지지율 상승을 보이는 국민의힘이 오는 5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어 컨벤션 효과까지 누릴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월 25~29일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1일 공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6%포인트 오른 42.%로 집계됐다. 전고점인 41.2%를 경신해 당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내린 29.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이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까지 누릴 경우 '역(逆)벤션 효과'를 겪었던 이 후보, 민주당과는 뚜렷한 대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점쳐지는 셈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후보 선출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며 컨벤션 효과는커녕 역벤션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