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타격 입은 삼성전자...북미선 '플립3' 덕에 애플 제치고 1위
2021-11-01 11:40
삼성전자, 3분기 스마트폰 6930만대 출하...전년보다 14%↓
북미에선 플립3·폴드3 선전으로 38% 점유, 새 아이폰 내놓은 애플 제쳐
북미에선 플립3·폴드3 선전으로 38% 점유, 새 아이폰 내놓은 애플 제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Z 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의 선전에 힘입어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4분기 반전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93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해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부품과 단말기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출하량은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3·폴드3의 선전에 힘입어 올 3분기 북미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해 37%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새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거둔 쾌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4분기인 10월로 연기된 것에 따른 어부지리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단말기 업계에선 프리미엄 제품군인 아이폰 시리즈에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폴더블폰으로 맞대응한다는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올 3분기 전 세계 시장에 전년보다 7% 늘어난 46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며 14%의 점유율을 확보, 샤오미로부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도 반도체 부족으로 신작인 아이폰13 시리즈를 제때 시장에 공급하지 못했지만,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전 분기 점유율 2위였던 샤오미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4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제조사 오포는 36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4위를 기록했고, 자매 브랜드인 비보도 33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사 '오너'도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토대로 전 세계 5%의 점유율(8위)을 확보했다.
한편,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0.8% 감소한 3억2730만대를 기록했다. SA는 "반도체 부족이 3분기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