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 경선] ‘가족 찬스’로 홍보 나선 野 주자들
2021-10-30 19:52
홍준표‧원희룡‧유승민 등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 보여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 "후보 단일화? 절대 안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 "후보 단일화? 절대 안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후보들이 홍보 전략 중 하나로 ‘가족 찬스’를 이용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이 지상파 방송 및 유튜브 등에 가족과 함께 등장하거나 단독으로 출연하고 있다.
◆홍준표‧원희룡‧유승민 등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 보여줘
홍준표 의원은 최근 예능‧코미디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SBS 예능 프로그램 ‘돌싱포맨’에 아내 이순삼씨와 함께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아내와 만난 이야기를 공개하며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행자들은 ‘두 분이 어떻게 만나게 됐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대학 다닐 때 아내는 은행원이었다. 은행에 돈 찾으러 갔더니 달덩이 같은 아가씨가 있더라“라며 ”보고 싶어서 자꾸 은행에 갔다. 그렇게 얼굴 도장을 4개월 찍었다“고 했다.
이어 “날 보면 웃길래 (나를)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는 “손님한테는 다 그렇게 웃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내 “(홍 의원을)만났을 때 첫 느낌이 좋았다”며 “(당시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홍 의원이)나를 굶길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은 있었다”고 답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아들 유훈동씨와 유담씨는 지난 21일 유 전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해 ‘유승민TV’ 실시간 유튜브 방송에 등장해 호평을 받았다.
유훈동씨와 유담씨는 이날 아버지인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유 전 의원에 힘을 실어줬다.
유훈동씨는 이날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했으며, 유담씨는 “원래는 통화하면서 출연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직접 찾아뵙고 하는 게 (아버지에게) 더 큰 힘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진짜 올 줄은 몰랐다”며 “지난달 11월에 캠프 사무실을 열었는데 (자녀들이) 사무실에 처음 온다”고 했다.
또 아들 유씨는 “아버지가 제일 멋질 때는 토론에 나와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이번 일로 모멘텀이 마련돼서 아버지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더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유 전 의원의 유튜브 영상 시청자는 초반 200여명에 불과했으나, 16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유담씨는 지난 29일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 전 의원을 응원했다. 유씨는 ‘다 함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 순간이 왔습니다! 아빠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1타 강사’로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아내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강씨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후보를 지적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관풍루’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야누스의 두 얼굴’이나 ‘지킬 앤 하이드’라기 보다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며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하는데, 성격적 문제를 갖고 있고 장애를 일으키는 분들의 특징은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로운 것이다. 그렇기에 치료가 잘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공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나 배려보다는 분노, 뒤틀림, 원한, 한풀이, 복수 이런 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 그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 당의 후보가 된다는 것에도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나’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 "후보 단일화? 절대 안해"
한편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은 최종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 여부가 제기되자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단일화는 있을 수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홍준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홍준표 캠프에서) 여러 사람들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단일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당 경선을 한다는 자체가 단일화 과정 아닌가”라며 “홍준표 캠프에서 주로 그런 장난을 많이 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도 그걸 갖고 이용을 한다. 초조함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윤석열 캠프의 '줄세우기식' 지지 선언 발표를 두고 “굉장한 구태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지지 선언이 가짜인 것도 많다. 그만큼 불안하고 초조해서 '마지막에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은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정권교체를 절실히 원하는 분들"이라며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냉철하게 행사하실 거라고 믿는다. 특히 당협위원장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누구를 찍으라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자신의 한 표를, 남의 말을 듣고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당원 투표 방식은) 모바일 투표, ARS(자동응답) 투표이기 때문에 과거에 버스를 타고 전당대회장에 와서 투표를 하고 그런 경선과 비교하면 훨씬 더 본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 역시 언론을 통해 “단일화는 말도 안된다. 논의한 적도 없고 협의한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2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쪽에서 ‘원희룡으로 단일화하겠다’는 얘기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11월 5일부터 3월 9일까지 장장 4개월 동안 이재명 (민주당)후보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장기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되치기 당하지 않고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원희룡”이라며 “‘지지율이 어떻다. 시간이 짧다’ 하지만 나는 나의 승리를 확신한다. 원을 찍으면 원이 되고, 원은 이재명을 잡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