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사퇴종용·뇌물 의혹… '대장동 멤버'?
2021-10-29 18:18
‘사퇴 종용’ 유한기, 화천대유서 2억 받았다..? 이에 '반박'
[아주로앤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측으로부터 2억여 원의 돈을 받은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고 직무관련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유 前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과정과 최근 공개된 황무성(前성남도개공 사장)사장의 녹취록에 대한 추가 사실확인 작업에 나섰다. 현재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고 사실상 유 전 본부장을 `대장동 멤버`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공익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수억 원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대장동 개발을 위해 황 사장을 물러나게 한 것과 초과 이익환수 규정을 삭제한 것 등 일정한 역할을 한 대가라고 덧붙였다.
실제 유 전 본부장은 3년 임기의 절반가량이 남았던 황 전 사장의 중도사퇴를 종용하는 등 퇴임을 이끌어 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원 전 지사는 “검찰은 명확히 수사해서 두 사람을 구속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의 공모 관계를 명확히 밝히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에 따르면 금품이 오간 시기는 지난 2015년 1월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유한기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사업의 책임자들이 함께 호주 여행을 다녀온 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유 전 본부장 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원 전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다.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명확히 답변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황 사장에 대해 “사장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성남도개공에 알리지 않았다”라며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나는)도시개발공사와 황 사장님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회사에 알리지 않고)사퇴를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사퇴를 종용한 것은 사기혐의로 기소된 황 前사장을 위해서 였으며, 자진사퇴 하지 않았다면 유죄판결에 따라 불명예스럽게 징계해임 절차를 밟게 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 前본부장은 황 前사장과 건설회사인 H사에서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관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다. 성남도개공 사장으로 취임한 것 도 유 前본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