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행정복합청사·소방합동청사 건립…광화문역까지 연결

2021-10-28 10:24
재난 신속대응 위한 소방컨트롤타워 서울 중심부에 조성, 역사와 문화 공존하는 종로구청사도 함께 건립
통합청사 설계 내년 1월, 공사는 2024년 말까지 마무리 예정
세종대로~청진동~종로구청사 지상·지하 연결하는 보행체계도 조성

 

종로구 행정복합청사 신축사업 관련 자료. [자료=서울시 제공]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 새로운 종로구청사와 소방합동청사가 건립된다. 지하통로를 통해 청사를 광화문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종로구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3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28일 밝혔다.

종로구 수송동 146-12번지 일대는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가 자리 잡은 곳이다. 종로구청사는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보건소 등 약 120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1938년 준공된 수송초등학교 건물을 증·개축해 사용하고 있었다. 시는 종로구청사가 노후화되고 안전에 취약한 상태이며, 사무공간 부족으로 일부 부서는 인근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당초 종로구청사만을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이 수립돼, 2016년에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었다. 그러나 근무여건이 열악한 종로소방서와 통합개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계획안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또한 종로소방서는 1978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되고 협소해 대형소방차량 주차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와 종로구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의 통합개발 논의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은평구로 이전 예정이었던 소방 지휘부(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의 서울 중심부 배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 종로소방서 위치가 지리적 중심이며 도로망 발달로 출동시간 단축에 유리해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현재 남산(중구 예장동)에 있다.

논의를 거쳐 2019년 최종적으로 소방합동청사(서울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와 종로구 행정복합청사(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를 함께 건립하는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이에 부합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 재상정됐다.
 

종로구 행정복합청사 신축사업 횡단면도. [자료=서울시 제공]



대상지는 과거 정도전 집터, 사복시(조선시대 궁중의 가마‧마필‧목장 등을 관장한 관청)터였고 옛 수송초등학교(현재 종로구청 본관) 건물이 남아 있다. 이에 시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대상지 중앙에는 '종로마당'이 조성하고 서측에는 소방합동청사를, 동측에는 종로구 행정복합청사를 배치한다. 건물 규모는 지하5층, 지상16층으로 계획됐다.

용적률 700% 이하, 높이 70m 이하로 정비계획이 결정돼 연면적 약 7만8000㎡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소방합동청사는 약 2만㎡, 종로 복합청사는 약 5만8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종로구청 본관(구 수송초등학교) 일부는 보존 및 리모델링해 역사성을 보존한다. 또한,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지하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하고 종로마당 등 공개공간, 옥상정원과 도시전망대를 조성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통합청사 설계는 내년 1월, 공사는 2024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도계위는 전날 대림 광화문사옥을 지하6층~지상16층 규모로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종로구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의2지구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가결했다.
 
연면적은 약4만5000㎡이며 지면과 접하는 3개층(지상1층~지하2층)에는 가로활성화용도인 판매·근생시설을 배치하고 남측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하여 개방감 있는 도시공간계획을 수립했다. 지상 15개층(지상2층~16층)에는 중심업무 거점기능을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업무시설을 계획했다.
 
한편 이번에 가결된 계획안들에 따르면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종로구청과 일대 건물에 지하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할 전망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겨울철 한파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앞서 아주경제가 관련 내용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앞으로 종로구청과 이어지는 지하공공보행통로가 대림 광화문사옥 지하2층 비롯해 세종대로~청진동~종로구청사와 지상·지하를 연결돼 입체적인 보행체계가 구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림빌딩과 종로구청사를 이번 개발에서 보행통로로 연결하고, 추후 이마빌딩도 재개발이 된다면 잇는 것을 지침으로 하고 있다다"며 "현재 코리안리 빌딩 쪽으로도 지상공공보행통로를 만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