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드 코로나 전환 목전인데…중환자실 병상 80% 가동 기준 불안하다
2021-10-26 18:04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일상회복 추진 과정에서 예상 밖으로 확진자가 폭증해 중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를 때 다시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비상계획,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를 마련했다.
정부는 비상계획 발효 검토 기준으로 △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 80% 초과(일평균 확진자 5000명 초과 발생) △주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급증 △유행규모 급증 통한 의료체계 붕괴 위험 등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비상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확진이 급증하고 동시에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위원회) 자문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결정을 통해 비상계획이 확정되고 이때 방역완화 조처가 중단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백신패스의 다수 다중이용 시설로 확대 △사적 모임 제한 강화 △요양병원 등 면회 금지 △긴급 병상 확보계획 등이 해당된다.
의료계에서는 중환자실 80% 가동은 사실상 포화상태로 보는 것이 맞기 때문에 보다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날 일상회복 공청회에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기준을 80%로 잡으면 상당히 위험하다"며 "비상계획은 전 예비경보를 내려 적용 시점에는 곧바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 정책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중환자실 80% 가동을 기준으로 잡는 것은 부적절하다. 전체 확진자 숫자 대비 입원환자 비율을 기준으로 일정 숫자가 되는 순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환자 병동을 기준으로 한 것은 높은 숫자의 확진자 수가 발표될 때 야기되는 공포감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