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부터 수입고기값도 올랐다…서민 물가 어쩌나
2021-10-21 14:48
우유·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수입산 소·돼지고기 가격도 올라
연초부터 시작된 먹거리 가격 인상이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라면, 우유, 음료 등 제품 가격이 올랐고, 국내산에 이어 수입산 고깃값 마저 오름세를 보여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다음 달 1일부터 ‘비락식혜’, ‘뽀로로’ 등 음료 24종의 가격을 평균 8.2% 올린다. 인상 폭은 ‘뽀로로’ 페트병(PET) 7.7%, ‘비락식혜’ 캔(238㎖) 10% 등이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같은 날부터 우유 및 발효유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8.3% 인상한다. 우유는 흰 우유에 한해 6.1% 인상된다. 발효유의 경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과 ‘메치니코프’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00원씩 오른다. 윌은 기존 1400원에서 1500원(7.1%)으로, 메치니코프는 1200원에서 1300원(8.3%)으로 인상된다.
최근 원유, 원당, 포장재 등 부원료 및 인건비, 물류비와 같은 제반 비용이 상승하며 제조원가 압박이 크게 심화됐다는 게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 이유다.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고기값도 오르고 있다.
미국산 소갈비 가격도 2692원으로 전년(2474원) 대비 8.8% 인상됐다. 수입 고기 가격 인상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7709t으로 평년(26만7915톤) 대비 18.7% 감소했다. 수입 고기값은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로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고기값도 크게 올랐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 소매가격은 2589원으로 1년 전 가격인 2287원 대비 13.2% 상승했다. 한우 등심은 100g 당 1만3898원을 기록해 작년(1만2335원)보다 12% 가격이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밥 트렌드와 재난지원금 지급은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당 육류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분기 5만5199원에서 올해 2분기 7만3823원으로 33.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식품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빵·커피·아이스크림 등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