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하나은행 대장동 배임, 수사당국이 결정할 문제”

2021-10-21 14:36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데일리동방]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하나은행의 배임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상대로 실시한 마지막 종합감사에서 야권은 하나은행의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한 배임 혐의를 지적하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진행된 시점을 가리켜 "(이 지사는) 당시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 은행과 참여자가 결정할 것"이라며 "왜 하나은행이 특정 소수가 이익을 갖도록 설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지사의 발언을 들었다면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과연 배임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나"라고도 질타했다.

윤 의원은 앞선 이달 6일 금융위 대상 국감에서도 대장동 개발의 주관사로서 하나은행이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로부터 약정된 수수료 외 추가 수수료를 지급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성남의뜰에서 약정 수수료 외 100억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파악됐다"며 "이는 수익이 많이 나서 돈 잔치 하느라 준 것인데,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성남의뜰 대표랑 전결처리를 해서 준 것이 정상이냐"고 쏘아 붙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하나은행을 지목한 질의를 쏟아냈다. 권 의원은 "하나은행이 성남도시개발공사, 화천대유와 함께 다른 출자자에 알리지 않고 3순위 수익권 증서 발행을 의결해 화천대유가 5300억원을 대출받는 데 개입했다"며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정은보 금감원장은 신중한 모습을 견지하며 수사기관이 수사 진행 중인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정 원장은 "출자자 하나은행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검사해도 최종적으로 수사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배임 관련 부분은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그 부분에 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감원이 성남의뜰 출자자들의 합의 사항이나 주주들의 권한에 대한 문제나 이런 부분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이와 관련해 결국 사실관계를 확인해 형사적 판단을 지켜봐야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