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앞에도 건재한 뉴욕증시…연말까지 랠리 계속?
2021-10-21 11:29
뉴욕증시가 리스크를 무시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균열 등 증시를 짓누르던 요소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테이퍼링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기준금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개인투자자들의 귀환···업종 전반 상승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올 3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03p(0.43%) 오른 3만5609.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56p(0.37%) 상승한 4536.19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1p(0.05%) 내린 1만5121.68로 집계됐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4일 기록한 최저점에서 5% 정도 상승했다. 상승은 전 분야에서 골고루 일어나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19일에는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이는 일부 대형 종목의 상승이 시장의 랠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물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최근 주가의 긍정적인 흐름에 영향을 주는 한 변수다.
다만, 실적 개선이 딱히 다른 시기보다 높았던 것은 아니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기는 했지만, 예상치보다 불과 몇 퍼센트 높은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시장은 실적 개선을 미리 반영하면서 올해 들어서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공급망 균열이 장기화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리스크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9일 기준으로 1.64%까지 올라가면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2%를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1.7%를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향후 기업들의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회복력을 입증했고, 많은 기관투자자가 이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0월 하루에 10억 달러씩 순매수했다.
2018년 이후 최근 잠깐 줄어들었던 누적 순유입액도 최근 다시 늘어나 7000억 달러에 달한다. S&P 500지수가 하락한 날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S&P 500지수가 잠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하루 순매수가 15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다. 2020년 하반기 평균이 10억 달러를 밑돈 것을 고려할 때 하락 시에 매수가 더욱 몰린 것이다.
윌슨은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흐름이 당분간은 계속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악재는 남아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대형 금융사들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보인다면서,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 추세가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마켓인사이드는 전했다. 보고서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약세를 보이지만, 이번 역시 과거 5% 조정 장세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이 올해 연말까지 47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