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지도자 '세대교체' 시작됐다
2021-10-21 00:00
하루새 헤이룽장·장쑤·후난·시짱등 7곳 당서기 교체
류링허우 '젊은피', 테크노크라트 '약진'
차기 지도부 구성할 20차 당대회 앞둔 인사 포석
류링허우 '젊은피', 테크노크라트 '약진'
차기 지도부 구성할 20차 당대회 앞둔 인사 포석
내달 초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앞두고 7명의 지방 당서기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졌다. 1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1960년대생의 '젊은 피'로 세대 교체됐다.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약진도 눈에 띈다.
◆ 내년 20차 당대회 차기 지도부 구성 앞둔 무더기 '세대 교체'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당중앙은 19일 하루에만 헤이룽장·장쑤·장시·후난·시짱(티베트)·윈난·광시 등 7개 성(省)급 지역 당서기를 무더기로 교체했다.
윈난성 당서기에는 왕닝(王寧) 푸젠성 성장이, 광시자치구 당서기에는 류닝(劉寧) 랴오닝성 성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밖에 우정룽(吳政隆) 장쑤성 성장과 이롄훙(易煉紅) 장시성 성장은 각각 현지 당서기로 승진했으며, 장칭웨이(張慶偉) 헤이룽장성 당서기는 후난성 당서기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 쉬다저(許達哲) 후난성 당서기, 우잉제(吳英傑) 시짱자치구 당서기, 류치(劉奇) 장시성 당서기, 롼청파(阮成發) 윈난성 당서기 등은 대부분 64~65세 언저리로 정년 나이 제한에 걸려 은퇴하거나 한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는 내달 8~11일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19기6중전회를 앞두고 이뤄진 지방 지도자 인사다. 중전회는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다음으로 권위를 갖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차기 지도부 인선에 관한 논의도 이뤄진다. 중국 차기 지도부가 결정될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지방 지도자 교체도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 류링허우 '젊은피', 테크노크라트 '약진'
이번 인사에서 헤이룽장 당서기에 새로 임명된 쉬친은 1961년생으로, '개혁·개방 일번지'인 광둥성 선전시에서만 부시장, 시장, 당서기로 약 10년을 지냈다. 이후 2017년 4월 허베이성 성장으로 발탁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국가대계' 슝안(雄安)신구 개발을 주도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주석도 겸임했다.
1963년생인 왕쥔정은 윈난 지역에서만 16년간 근무하며 윈난성 리장시 당서기까지 역임한 후 후베이성 부성장, 지린성 창춘시 당서기, 신장위구르자치구 부서기 겸 신장건설병단 서기를 거쳤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관련해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도 오른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올해 57세인 우정룽은 장쑤성 난징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타이위안(太原)기계학원(현 중베이(中北)대)에서 기계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후 국가기계공업위원회, 중국기계설비그룹 공사를 거쳐 충칭시 완저우구 당서기, 산시성 타이위안시 당서기 등을 역임했다. 2016년 9월부터는 장쑤성에서 난징시 서기, 장쑤성 성장 등을 맡았다.
1961년생 장칭웨이도 잘나가는 중국 '우주방'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중국항천과기그룹 당서기를 맡으며 로켓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 '우주 사령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주임을 역임하며 달탐사 공정을 주도했으며,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 회장 및 서기도 역임했다. 2011년 허베이성 성장, 헤이룽장 당서기를 거치며 지방행정 경험도 두루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