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韓 종전선언 지속 거론에 "적대 정책 철회 먼저"
2021-10-19 09:12
"종전선언 선후차 고려하지 않은 것"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최근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미국 등 주변국과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 중단'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9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현철 실장 명의의 글에서 "남조선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들고나오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는 선후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북남관계는 의연 불안하고 엄중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립관계를 방치해둔 채 종전을 선언해도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누군가 아파트의 기초를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리라고 본다"며 "종전선언에 앞서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 반(反)공화국 적대시 관점과 정책에서 우선 벗어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한미 군사연습,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에 대한 남측의 비난 발언 등을 남북관계 냉각 원인으로 재언급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