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인민은행 총재 "헝다 사태 우려스럽다"

2021-10-18 07:42
"리스크는 억제할 수 있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8%"

이강 인민은행 총재 [사진=신화통신]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주요30개국(G30) 연례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헝다그룹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헝다그룹은 세 번이나 달러채 이자 상환을 못했다. 오는 23일에는 첫번째 달러채에 대한 이자 지금 유예기간(30일)을 앞두고 있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졌다. 헝다 영향으로 중국 부동산 부문 문제가 경제 전반의 신용위기로 확산할 우려가 커졌다.

이 총재는 "일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기와 중소 은행의 경영난이 중국 경제의 과제라 체계적 위기로 커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헝다 사태가 다른 부동산 개발사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헝다 사태가 다른 부동산 업체들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헝다의 총 부채는 채권을 포함해 약 12조9665억 위안(약 365조원)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화양녠(판타지아홀딩스), 이 여파로 신리홀딩스 등 다수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 위기에 놓여있다.

앞서 일본 금융업체 노무라 홀딩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중국이 맞았던 역사상 가장 큰 부동산 호황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이 시기에 떠안은 부채가 5조 달러(약 6200조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총재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했으나 회복 궤도는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 경제는 올해 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채권자와 주주의 이익은 법에 따라 완전히 존중될 것"이라며 "법에는 부채 상황의 우선순위가 있다"며 "인민은행은 중소기업의 자본 확충 등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