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에 라면까지 내놨다…하림, 종합식품기업 성큼
2021-10-14 15:26
인공조미료 배제한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
김홍국 회장 간담회서 일일 쉐프로 변신
“아토피 있는 딸 위해 건강한 라면 만들어”
김홍국 회장 간담회서 일일 쉐프로 변신
“아토피 있는 딸 위해 건강한 라면 만들어”
하림이 신제품 ‘The(더)미식 장인라면’을 앞세워 2조5000억원대 국내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 즉석밥 시장에 진입하는 등 연이은 신사업 진출로 기존 육가공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체력다지기에 성공한 하림이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게 될 지 주목된다.
하림은 14일 서울 논현동 하림타워에서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등장해 일일 쉐프로 나섰다.
김 회장은 “막내 딸이 시중에 파는 라면을 먹은 후 아토피 증상을 겪었다”며 “이후 인공조미료를 뺀 건강한 라면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고, 자연에서 온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낸 더미식 장인라면을 개발하게 됐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나트륨 양도 기존 라면(1650mg~1880mg)보다 훨씬 적은 1430mg으로 줄였다. 열량도 기존 500㎉ 수준 대비 낮은 380㎉ 정도다. 봉지면 2종(얼큰한맛, 담백한맛)으로 출시됐다. 라면 가격은 편의점 기준 1개당 2200원으로 일반 라면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춘 하림 사장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이라면 사먹겠다는 소비자들이 전체의 30~40%에 달했다”며 “프리미엄 라면들도 보통 1000~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가격에 대한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 내년 매출 목표 700억원…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의 중장기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세웠다. 라면과 즉석밥 시장 진출 이후 육수, 국·탕·찌개, 만두, 핫도그, 죽, 소스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군 확대를 위해 하림은 52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마련했다.
하림은 닭고깃값 상승으로 올 1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2585억원으로 1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상승으로 기초체력을 다진 하림은 즉석밥과 라면 등 식품 분야 카테고리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즉석밥과 라면시장 모두 막강한 경쟁사가 포진한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을 한방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