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증권가 “내년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2021-10-12 19: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회의 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지원·서영경 위원은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회의(11월)에서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내달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의 추가 인상 검토 발언으로 11월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 톤이 유지되면서 물가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를 확인해야 했기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했다"며 "예상에 부합한 경기 흐름이 지속될 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에 금리 인상은 확실시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2인에 대한 확인과 더불어 통화 정책 완화 정도에 관한 문구를 '점진적'에서 '적절히'로 변경하면서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내년 1월에도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에 5월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한 민간소비가 11월에 상향 조정되면 한은이 바라보는 내년도 성장세가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내년 1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에 따라 기존 11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소수 의견 등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시각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