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할 승인] SKT, 분할전 AI기업 인수 조용히 추진했었다
2021-10-12 15:40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 진화방안 전방위 모색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 포트폴리오와는 별개
4년전 AI투자협력 기조 아폴로TF서 계승 확대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 포트폴리오와는 별개
4년전 AI투자협력 기조 아폴로TF서 계승 확대
SKT가 'SK스퀘어'의 분할 신설과 함께 AI 스타트업 투자·인수를 조용히 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아니라, 존속법인 SKT를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발돋움하게 만들어줄 기술·인재 확보 차원에서다.
12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SKT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한 내부 전략기획조직 '아폴로TF' 차원에서 복수의 국내 AI 스타트업을 상대로 인수를 제안하고 검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투자를 전담하기 위해 새로 출범하는 SK스퀘어와는 별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SKT가 AI 기술 발전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 몇 곳을 (인수 후보로) 검토한 것"이라며 "다만, 논의 상대 중 한 곳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다른 두 곳과도 구체적인 결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가 이후 SKT가 내부의 AI를 다루는 부서의 직제와 구성을 수차례 확대·개편해 연구개발(R&D) 부서인 T3K센터와 응용·사업 부서인 AI&CO로 정리하고,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아폴로TF가 출범할 때까지 이어진 셈이다.
SKT의 아폴로TF는 일명 'AI 컴퍼니' 비전을 내걸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왔다. AI 중심으로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서비스를 연계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고,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SKT가 주로 접촉한 AI 기술 분야에 대해 "NLP 쪽"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확히는, NLP 자체보다 범용인공지능(AGI)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여러 (분야 AI전문가) 팀을 확보하기 위해 만난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현존하는 AI는 협소한 분야에서만 학습을 통해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보여 주는 한계가 있는데, AGI는 특정 업무 영역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통상적인 인간을 넘어선 능력을 갖는다. 실현되면 지금의 AI와는 전혀 다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SKT 관계자는 AI 스타트업 대상 투자나 인수, AI 분야 법인설립이나 상장 등 관련 계획 문의에 "문의한 투자와 스핀오프(분할) 관련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라면서도 "향후 존속법인인 SKT에서 AI 기반의 혁신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