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 김남숙 시티스푸너스 대표 “타투, Z세대의 가장 앞선 자기표현이죠”
2021-10-13 06:00
붙이고 지우는 인스턴트타투, 김남숙 시티스푸너스 대표 인터뷰
타투는 ‘뉴 트렌드 리더’ Z세대 새로운 뷰티 아이템
1000종 넘는 도안...디지털 멀티 페르소나에 다양한 아이덴티티 제공
“키워드는 글로벌, 디지털...미국 진출 위한 초석 마련 계획”
타투는 ‘뉴 트렌드 리더’ Z세대 새로운 뷰티 아이템
1000종 넘는 도안...디지털 멀티 페르소나에 다양한 아이덴티티 제공
“키워드는 글로벌, 디지털...미국 진출 위한 초석 마련 계획”
한국에서 타투는 불법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피부에 잉크를 주입하는 시술이 불법이다. 일본에서는 야쿠자의 문신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불법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잘못 받은 여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불법 시술로 판결했다. Z세대(1995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에게 타투는 문화다. 과거 기성세대가 염색, 피어싱으로 자기의 개성을 표현했다면, 지금의 ‘뉴 트렌드 리더’들은 자신의 몸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며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다. 타투 시술의 불법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젊은 세대에 타투는 뷰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가장 앞선 자기표현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행을 좇지 않는 Z세대, 고유한 정체성을 표현한다
타투는 왜 Z세대의 자기표현 방법으로 선택받고 있을까. 김 대표는 “1차원적 자기 표현을 넘어 더 상위 단계의 표현 방법을 찾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옷이나 명품, 메이크업, 성형 등은 남의 패션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트렌드와 정해진 미적 기준을 맞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찾기 어렵다. 반면, 타투는 남을 따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성경 구절을 새기든, 고양이 그림을 넣든, 개인이 생각하고 좋아하는 형태를 담으면 된다. 심지어 남들이 볼 수 있는 위치와 자신만 볼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시티스푸너스는 피부에 잉크를 넣는 형태가 아닌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템포러리(temporary) 타투 브랜드 ‘인스턴트타투’를 운영하고 있다. 타투는 한 번 시술하면 영구적으로 존속하는 특성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되돌리기 어렵다. 미국에서도 타투 시술자의 4분의 1은 몸에 새긴 타투를 지우려고 하지만, 제거 비용은 타투 시술의 10배에 달한다.
인스턴트타투는 실제 타투를 하기 전 ‘패션·뷰티 아이템’으로 타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건식타투 방식으로, 실제 같은 섬세함과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고, 1000종이 넘는 도안을 통해 선택을 폭을 넓혔다. 접착 후에는 2~3일간 개성을 표현한 뒤 언제든지 모양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인스턴트타투가 ‘Z세대만의 디지털 패션·뷰티 브랜드’를 표방할 수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20대의 평균 소셜 네트워크(SNS) 계정은 10개에 육박한다. 틱톡에서 춤추고, 유튜브에서 소설을 읽고, 인스타에서 패션을 본다. 디지털 환경에서 Z세대의 멀티 페르소나(다중적 자아)적 특성은 다양한 자기표현 방법이다”며 “메타버스 세계에서 템포러리 타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택지다. 평상시 모습과 여행 갔을 때 모습과 SNS 상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 다르다.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다양해지고, ‘부캐’가 많아질수록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한 자기 표현 방법 중 타투도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패션과 뷰티 사이...자기 표현을 위한 혁신
그는 “인스턴트타투의 카테고리는 명확히 ‘뷰티’다. 패션은 상품이 실물로 남지만, 뷰티는 사용하고 소진된다”며 “지금까진 타투를 하나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플레이어가 없었지만, 인스턴트타투는 자기표현 문화를 확장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서 더 많은 사람이 두려움 없이 자신을 표현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시간은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은 타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시장 규모도 남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수적인 이유다.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테마로 사용한 공식 라이선스 타투 스티커를 발매하는 것처럼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굿즈 아이템을 만드는 사업도 중요하다. 자기표현 문화와 글로벌, 디지털과 굿즈는 시티스푸너스가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이어 “뷰티 분야의 혁신은 ‘어떻게 더 젊게 보일 것이냐’와 ‘어떻게 자기를 표현할 것이냐’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며 "어려 보이는 방법은 의술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기에 인스턴트타투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브랜드’로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글로벌과 디지털을 키워드로 뷰티 분야 혁신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