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셀코리아·달러 강세'에 연고점 경신

2021-10-12 10:32

[사진=아주경제DB]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말 이후 약 1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석탄,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셀코리아'를 이어간 영향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196.0원에 장을 시작한 뒤 1190원 후반대를 오르내리다가 장중 1200.2원을 찍었다. 지난해 7월 28일(1201원) 이후 최고치로, 원·달러 환율은 1년 3개월여만에 1200원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 크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밤 국제유가(WTI)는 미국 정부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돼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며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을 키웠고, 뉴욕 증시의 하락과 불확실성 요인 등으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에 더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 이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내다 팔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테이퍼링 일정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과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이 달러 롱 심리를 지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와 중국발 아시아 리스크에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