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차관 "금융시장 과도한 반응...차분하게 상황 지켜봐야"
2021-10-07 10:50
"필요시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 시행"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앞으로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7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 금융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영향이 커지자 좀 더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고 강조한 것.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 시장도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및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 주요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4% 이상의 성장률 전망 등 기업실적의 기반이 되는 실물경제 여건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과 외환보유액과 함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외신인도와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등도 흔들림 없이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용 방안을 철저히 점검·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채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가파른 금리 오름세 등을 고려해 수급 여건에 따라 연물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