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 "우리는 언제쯤"…대형 거래소 'FIU 신고 수리'에 촉각
2021-10-06 19:00
국내 대형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원화마켓 신고 수리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시점보다 빠른 속도로 신고 수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빗썸과 코인원 등 일부 거래소들의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해당 거래소들의 신고 수리 여부와 시점 등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달 초 제2차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코인 거래소 ‘코빗’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해당 업체가 지난달 10일 FIU에 신고서를 접수한 지 25일 만이다.
가상자산업계 최초로 사업자 신고를 단독 접수한 ‘업비트’가 대략 한 달여 만에 신고 수리 통보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빗의 신고 수리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시각이 높다. 현행 규정상 FIU는 신고서 접수일로부터 최대 3개월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지하도록 돼 있다. 특히 10월 중 국감 등의 굵직한 일정이 있는 만큼 늦어질 경우 다음달 중에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코빗의 이번 신고 수리는 타사 대비 작은 규모에 상대적으로 검수할 종목이 많지 않아 수리 시점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빗의 예치금 규모는 1조1592억원 수준이다. 이는 업계 2위권인 빗썸(11조6245억원)과 비교해 10분의1에 불과하다. 운용 중인 코인 수 역시 타 업체들이 140~180여개 수준인 반면 코빗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67개 수준이다.
여전히 신고 수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 등 거래소들은 당황스럽다면서도 결국 시기의 차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올 줄 몰랐던 데다 당국에서 신고 수리 진행절차와 관련해 어떠한 귀띔도 하지 않고 있어 당혹스러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신고요건을 충족해 서류를 접수한 데다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완하고 있는 만큼 수리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거래소들은 신고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고객확인제도(KYC)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신고 수리가 결정된다 해도 선발주자들 사례처럼 고객확인제도가 마련돼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신고 수리 과정에서 준비시간을 어느 정도 번 측면도 있는 만큼 고객확인제도 구축 등에 따른 고객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