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독자기술로 백신시장 공략

2021-10-06 13:54
다양한 감염병 등장에 단백질 백신 수요 증가…면역증강제 역할 커져
일부 글로벌 기업이 과점 중…22일 상장 차백신연구소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

[데일리동방]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들의 출현에 백신과 함께 면역증강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규 백신과 기존 백신 개량에 면역증강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인데, 국내에서는 차백신연구소가 독자 기술을 구축중이다.

면역증강제는 재조합 백신 등에서 약한 면역반응을 높이는 보조물질을 말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감염병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서 백신 개발도 예전과 달리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되, 안전하면서도 생산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재조합 백신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체내 주입해 면역반응 유도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다만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면역증강제를 함께 사용한다.

면역증강제를 이용할 경우 장기 면역원성(물질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정도)을 증가시켜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면역원성이 저하된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향후 항암제나 만성질환 치료제까지 영역 확대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중에는 노바백스 백신이 면역증강제를 사용 중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역증강제는 1932년부터 사용된 알룸(Alum)이다. 이는 파상풍 백신 연구 과정에서 접종부위에 염증이 생긴 동물에게 항체가 더 잘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발견됐다. 이후 노바티스가 MF59라는 면역증강제를 플루 백신에 사용했고, GSK는 AS시리즈 면역증강제 중 AS04를 자궁경부암 백신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리포솜 제형의 면역증강제도 등장했다.

다만 면역증강제는 일부 글로벌 기업이 과점하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일반 기업이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면역증강제로 가장 유명한 기업은 ‘다이나백스’다. 이 회사는 TLR9를 활성화해 선천 및 후천면역 반응을 높이는 면역증강제를 보유중이다. 이 회사의 면역증강제 매출은 19년 약 411억원, 20년 약 428억원이다. 작년 다양한 기업과 면역증강제 관련 협력을 진행하며 기업의 가치가 상승해 현재 약 2조4000억원의 시가 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차백신연구소]

국내에서는 차백신연구소가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존 면역증강 물질 TLR2와 3을 조합한 '엘-팜포'와 이를 리포솜 제형으로 만든 '리포 팜'을 개발했다. 이를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 및 예방백신, 코로나19 백신 등에 활용 중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S등급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연구소는 상장 후 면역증강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방 및 치료백신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충족 의료 수요'와 시장 규모가 큰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발생한 매출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특히 완치제가 없는 만성 B형간염 분야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완치를 목표로 치료 백신(CVI-HBV-002)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개발되면 완치까지 가능한 최초의 상용화 치료 백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백신연구소의 총 공모주식 수는 395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000원~1만5000원이다. 6일까지 수요예측을 한 뒤, 12~13일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