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줄하향… 답이 안 보이네

2021-10-02 15:01

[사진=아모레퍼시픽]


금융투자업계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 지역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27만원이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낮췄다. 이외에도 신영증권(27만원→23만원), 현대차증권(27만원→21만원), KB증권(28만원→21만5000원) 대신증권(32만원→28만원) 등도 잇달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 전거래일 대비 2.8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니스프리 부진이 이유다. 김다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니스프리 부진 및 아세안 지역 적자전환 영향으로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설화수의 대중국향 수요 증가 및 럭셔리 비중 확대는 유효하며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에만 23.73%가 빠졌다. 22만원 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17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유는 중국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백화점 등 전통 채널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5.5%에서 2020년 3.5%로 낮아졌고, 올해는 3.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설화수 판매가 올해 대비 8.9% 늘어날 전망인 반면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14.2%가 감소해 오히려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온라인 판매 확대에도 오프라인 부진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과 모멘텀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산업 전반의 투자 모멘텀 약화로 강한 상승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기업 대비 실적은 낮은 반면 벨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역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전통채널, 면세점, 중국 등 디지털을 제외한 핵심 채널에서의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21년부터 오랜 부진을 딛고 채널 및 브랜드 믹스(Mix)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