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짠내일기] ㉚ 카페서 일하고 싶지만, 비용은 아끼고 싶다면
2021-10-03 12:17
커피 한 잔 값에 사무실이 되는 카페...하지만 커피값 부담↑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공간' 활용하면 커피값 절약에 도움
온라인청년센터서 청년공간 검색…일부 지점서 커피 무료 제공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공간' 활용하면 커피값 절약에 도움
온라인청년센터서 청년공간 검색…일부 지점서 커피 무료 제공
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대학생 시절 학교 과제와 영어 공부 등을 할 때면 집과 도서관 대신 카페를 즐겨 찾았다. 집에서는 글자를 끄적이다가도 밀린 빨래가 눈에 들어오고, 도서관에서는 적막을 깨트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반면 적당한 소음과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인 카페는 오랜 시간 책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중얼거리며 단어를 외우거나 입 밖으로 문장을 뱉어도 주변 소리에 묻혀 신경이 덜 쓰였고, 집중도 잘되는 기분까지 든다. 공부하다 잠시 연필을 두고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땐 상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카페에는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고 개인 사무실이나 독서실처럼 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네에서 집중이 잘되는 곳이라고 알려진 몇몇 카페는 입소문을 타 앉을 자리가 없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이를 두고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카페는 5000원을 받고 거실을 빌려주는 초단기 임대업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카페 비용은 직장인이 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직장인이 돼도 커피값으로 나가는 지출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져 사무실 대신 카페에서 일하는 빈도가 늘면서 고정지출 비용에서 커피값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커피값에 4178원, 한 달 평균 12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는 왜 카페에서 집중이 잘된다고 느끼는 걸까. 미국 시카고대 소비자연구저널은 50~70데시벨(dB) 정도의 소음이 있을 때 완벽하게 조용한 상태보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인다고 했다. 한국산업심리학회도 적당한 소음은 아주 조용할 때보다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높아지고 스트레스는 27.1% 낮아진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카페처럼 적당한 소음이 있으면서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이용해본다면 어떨까. 오프라인 청년센터(청년공간)는 간단하게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등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머물러도 커피 한 잔을 더 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청년공간은 전국 12개 지자체가 운영 중인 곳으로, 만 19세 이상~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스터디룸과 모임 공간,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에 있는 청년공간은 총 218곳으로, 시설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 주변에 있는 청년공간을 찾고 싶다면 '온라인청년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청년공간' 메뉴에 들어가 '청년공간검색'을 클릭하면 지역별로 마련된 청년공간을 찾을 수 있다.
또 일부 청년공간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이용하면 좋다. 단 방문하기에 앞서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커피값 걱정 없이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면 내 주변 청년공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