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 30대 5명 중 2명 '미혼'...5년 새 확 늘었다
2021-09-27 13:10
"기존 미혼 추세에 코로나 영향 겹쳐"
지난해 우리나라 미혼 인구가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속하는 30대 미혼 인구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 기본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인구(15세 이상)는 1368만8000명으로 5년 전(1337만6000명)보다 늘었다.
연령 집단별 미혼 인구수를 보면 15~19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15~19세는 74만6000명 감소했지만 20~29세는 29만1000명, 40~49세는 27만8000명, 50~59세는 23만명, 30~39세는 13만3000명 증가했다.
30대 남성 미혼 인구 비중은 50.8%였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긴 것. 2015년(44.2%) 대비 2020년(50.8%) 비중도 6.5%포인트 늘어나 같은 기간 30대 여성의 미혼율 상승 폭(28.1→33.6%)보다 컸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결혼 적령기 세대의 미혼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으로 많이 미쳤다기보다는 기존 미혼 추세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영향도 조금 있겠지만,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기는 곤란하다.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이 2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20.0%), 2·3년제 대학교 졸업(16.5%), 고등학교 졸업(7.4%), 중학교 졸업(3.0%), 초등학교 졸업(1.6%), 받지 않았음(미취학 포함)(1.3%) 순이다.
남성은 2·3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다.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는 각각 23.1%, 11.8%로 이보다 작았다. 고등학교 졸업(19.0%), 중학교 졸업(10.9%), 초등학교 졸업(4.9%), 받지 않았음(미취학 포함)(3.4%) 순으로 집계됐다.